My_Favorite

허밍 어반 스테레오 - 님

2modern 2006. 12. 4. 17:54

 

 

결혼식 뒷풀이 장소에서.

소리꾼 김용우씨가 방아타령을 부르자,

지린이는 새 앨범 수록곡 '님'으로 화답했다.

  

깜짝 놀랐다. 가사가 너무 좋아서.

황진이의 시조 '동지(冬至)ㅅ달 기나긴 밤을'에 비견될 만한 가사가 아니던가! 

   

 

 

내님 생각이 난다만은 뭐 어쩌겠느냐
참고 참고 못 참을리 없겠다만
내님 생각이 난다만은 뭐 어쩌겠느냐
참고 참고 못 참을리 없겠다만

그리워라
그리워라

나도 이 기나긴 봄밤 내허리 뚝 끊어내어
고이고이 넣었다가 님 생기면 풀어낼까보다

내님 생각이 난다만은 뭐 어쩌겠느냐
울고 울고 그만 울리 없겠다만

그리워라
그리워라

나도 이 기나긴 봄밤 내두눈 뚝 뽑아내어
고이고이 넣었다가 님 생기면 울러볼까보다

 

 

 

冬至(동지)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여.
春風(춘풍)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.
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.
  

동짓달 긴긴 밤의 한가운데를 베어 내어.
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속에 서리서리 넣어 두었다가.
정든 임이 오신 밤이면 굽이굽이 펼쳐 내어 그 밤이 오래오래 새게 이으리라
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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